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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더욱 즐기는 새로운 방법 (작곡을 시작하는 방법)






0. 들어가며

일전에 술자리에서 친한 후배에게 재미삼아 
음악을 더욱 즐기는 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준 적이 있습니다.
매우 흥미롭게 듣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간단한 강좌로 만들어봐야지 했었어요. 
조금만 귀를 더 기울이면 지금까지 듣던 음악에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게 될 거에요. 

1. 음악을 이루는 악기(소리)

음악은 보통 여러 가지 악기와 소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듣는 대중음악은 보통 보컬 곡인데요. 
이런 보컬 곡도 역시 잘 들어 보면 보컬만 달랑 있지는 않아요. 
여러 악기나 소리들이 보컬을 예쁘게 감싸주고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보컬곡이든 연주곡이든 하나의 악기만 나오는 음악은 드문 편입니다. 
그것들이 모두 하나의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그 공간에 어떤 악기들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귀를 기울여서 정확히 들어 보면 음악 감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재밌어집니다.

2. 팬텀이미지

보통 우리는 두개의 스피커로 음악을 듣곤 해요.
음악을 딱 틀면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에 3차원의 가상의 이미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걸 팬텀 이미지라고 불러요.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머리통을 중심으로 팬텀이미지가 생깁니다. 
그 팬텀 이미지 안에 음악의 모든 소리들이 담겨 있어요. 

3. 예제 음악
그럼 이제 실제로 음악을 들어 보면서 팬텀이미지 안에 어떤 악기들이 들어 있는지 한번 알아 봐야 할텐데요.
이해를 위해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저작권 법을 준수해야 하니 아무 음악이나 쓸수없어 부득이 제가 만든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영상에서는 1분 48초 경부터 예제 음악이 나와요.



4. 소리를 분리해서 듣는 연습

예제 음악의 음악적 공간을 2차원의 평면에 풀어 놓으면 대략 이렇습니다.





뭐가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척 단촐한 구성의 곡이에요. 
드럼, 베이스, 피아노, 기타. 4밴드에 스트링이 얹어진 아주 기본적인 구성의 발라드 곡입니다. 

맨 위부터 
Strings -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한 묶음으로 보통 스트링스라 부릅니다. 
이런 스타일의 곡에서 깔아주는 현악기는 간단히 한 덩어리로 보곤 합니다.
Cym - 심벌. 여기서는 크래쉬 심벌을 가리켰습니다. (Ride Cym도 있는데 미처 표기를 안했네요) 
HH - 하이햇. 보통 클로즈드 하이햇과 오픈 하이햇으로 두가지 타입의 소리를 냅니다.
VOX - 보컬. 업계에서는 보통 복스라고 부르곤 해요.
Piano - 피아노. 이 곡에서 후렴 부분에서는 잘 들리지는 않지만 화성감과 기본 리듬 표현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Snare - 스네어. 대중 음악은 쿵짝이 중요하죠. 주로 2박/4박에 나와요. 쿵짝의 ‘짝’을 담당합니다.
A.G. - 어쿠스틱 기타. 공간적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극단적으로 찢어서 배치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16비트 리듬 표현을 담당했구요. 중간중간 양념같은 멜로디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E.G - 일렉기타. 백킹이라고 되어 있는 덩어리는 흔히 Rock 사운드로 대표되는 파워코드 연주입니다. 
이외에도 공간감과 양념같은 멜로디를 더해주는 연주를 했어요.
Bass - 베이스. 이 곡에서는 흔히 락밴드에서 많이 연주하는 일렉베이스가 들어갔습니다. 
Kick - 킥. 쿵짝에서 ‘쿵’을 담당합니다.

드럼 세트가 아무래도 이것저것 많아서 처음 보시는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드럼 세트의 각 명칭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음악 안에서 드럼을 비롯한 각 악기의 소리들을 찾아보시는데 도움이 되실 거에요.


4. 마치며

사실 이건 작곡하시는 분들이 레슨을 받거나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초반에 배우는 내용입니다. 
물론 우리가 오늘 해본 것 보다 좀 더 정교하게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배우죠.
지금은 음악에서 공간적인 요소만 간단하게 다뤄 봤지만 
시간적 요소, 악기들의 역할, 화성의 진행, 화성과 멜로디의 관계 등등
여러가지를 시각화해 보며 분석하는 걸 배우거든요.

전문 교육의 한 과정이지만 오늘 다룬 음악을 분리해서 듣는 연습은 교양 과목의 측면에서 알아두시면 
앞으로 음악을 들으실 때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촐한 구성의 곡, 어쿠스틱 악기들이 주로 나오는 곡부터 연습해 보시길 권하구요. 
복잡복잡한 댄스 곡은 각 악기(또는 소리)들의 이름도 일반인은 알기가 어려우니
적당히 뿅뿅, 슝슝 정도로만 분리해 내서 들을 수 있으면 됩니다. 

우리는 전문적으로 작곡을 하지는 않을 거니까 간단하게 음악의 공간적 요소만 분리해서 살펴 보았구요.
만약 작곡을 시작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전 단언컨데 이런 음악 분석(음악을 분리해서 듣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곡 하나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음악적 소양은 단시간내에 만들어 낼 수 없는데요. 
이론이야 책보고 공부하면 되겠지만 귀를 트이게 하는 이런 분석은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게 되요.

즐거운 음악 생활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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