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폰이 대중화된 시기였습니다. 버튼을 누르지 않고 액정을 누르다니?! 그리고 특히 무선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획기적이었던 시기였어요. 너도 나도 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PC앞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걸어다니면서 혹은 차로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니?! 하지만 자유롭게 사용하지는 못했었지요. 이유는 무선데이터 요금 때문이었는데요. 꽤나 비싼 데이터 요금이 무서워 함부로 접속해 보지는 못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통신사에서는 패킷을 사용한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몰이를 하기도 했었고요. 게다가 통신사의 전용 접속프로그램만을 통해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오네요.
wipi(위피)를 기억하시나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표준 규격이다.
위피는 영어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적 낭비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2001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란 이동전화 단말기에서 퍼스널컴퓨터의 운영체계(OS)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본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후략)
두산백과 - 위피
그 당시엔 아 그냥 그런갑다 하고 살았었네요. 하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아.. 그동안 이것들이 한국 휴대폰 사용자들을 기만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2009년 경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에 드디어 말로만 듣던 아이폰이 출시되었어요.
당시 아이폰은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느낌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한국 출시 당시,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은 스마트폰, 그 이상이었어요.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3.5파이 이어폰, Wifi도 아이폰 출시 전에는 여친같은 존재였어요.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죠.
항상 휴대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희한하게 생긴 커넥터가 달린 이어폰만 사용해야 했고요. 무선 공유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그널 뿜뿜뿜을 통해 휴대폰으로 무료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살았었습니다.
애플이 만든 앱생태계 이후 수많은 IT기업들도 생겨나게 됩니다. 그들이 성장해 이제는 거대 공룡들이 되었지요. 카카오가 처음 나왔을 무렵 훗날 다음을 먹어버릴 것이라는 걸 누가 상상했을까요? 앱스토어 이전 국내 IT 벤처들은 판매를 위해 제조사의 갑질에 늘 시달려야 했습니다. 제조사:IT기업 = 8:2 혹은 9:1의 수익구조였다니 말 다 했죠. 그런데 지피셜에 따르면 그마저도 쏠쏠했다고 하네요. (그럼 대체 제조사는 얼마나 쳐묵은거냔..)
그즈음 아이폰의 대항마로 등장했던 옴니아1, 2도 기억이 나네요. 당시 사용자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뽕 마케팅과 엄청나게 비싼 가격, 어이없는 퍼포먼스로 사용자들의 심금을 뒤흔들어 놓았었지요.
그러고 보면 잡스의 영향력이 참 대단하네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얼굴도 모르는 제 삶에까지 이렇게 영향을 끼치다니..
혹자는 잡스의 앱스토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제 생각에는 이미 그 전, 인터넷 망의 발달과 다음까페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나라에 대한 이야기로는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1세기 큰 혁신과 변화 중 하나라는 점은 깊이 동의해요. 보다시피 이렇게나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고 생활은 더 편리해졌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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