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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택시운전사: 사실과 허구 사이 (스포주의)

 

 

영화 '택시운전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요?

'택시운전사'에서 다룬 혹은 다루지 못한 사실들을 정리해 봅니다.

 

주의! 본 포스트는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영화 관람 후 본 포스트를 보시길 권합니다.

 

 

 

 

 

 

 

 

 

 

 

 

 

 

 

 

 

 

 

 

 


 

 

간단하게 영상으로도 제작해 보았습니다.

요즘 시간이 많으니 이런 것도 해보고 좋네요.

 


 

 

 

일본 특파원 시절을 보내던 중, 다른 외신 기자들에게 한국 소식을 듣고 광주로 날아온 피터

 

- 허구

"힌스페터는 일본 특파원 시절 중, 라디오에서 광주이야기를 듣고 바로 한국으로 왔다. 돌아가시기 전 힌스페터 기자를 직접 만나서 처음에 물었다. 그랬더니 "기자니까 당연히 간 것"이라고 하더라.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너무나 상식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식적인 이야기가 고맙더라." (장훈 감독의 인터뷰 중)

 

 

 

 

 

광주로 들어가는 걸 계엄군에게 제지당하자 샛길을 찾아 잠입하는 장면

 

- 사실

광주로 들어가는 걸 군인에게 제지 당하자 샛길로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다만 피터 본인 신분을 '외국회사 주재원'이라 속이고 광주에 남아 있는 주재원을 빼내오겠다고 하여 광주로 들어갔다. 이는 녹음 담당기자 '헤닝 루모어'와 동행하여 2명이 광주로 들어간 실화와 달리 영화상에서는 피터 혼자 광주로 잠입하기 때문에 각색된 것으로 추정 된다.

(KBS일요스페셜 푸른 눈의 목격자 중)

 

 

 

 

당시 광주에 사재기가 정말 없었을까?

 

- 사실

광주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계엄군에 의해 차단됐음에도 서로 나눔의 공동체였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광주 시민이 똘똘 뭉쳐 양동시장과 대인시장(당시 가장 큰 재래시장)에서는 시민들한테 음식을 나눠주고, 버스와 택시 할 것 없이 시민들을 태워줬다. (노컷뉴스 -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택시운전사' 그 장면, 사실이었을까)

 

 

 

 

 

금남로에서 택시운전사들이 택시를 엄폐 삼아 부상자를 구출해 내는 장면

 

- 허구

"당시 오후 1시 1차 발포 이후 여러 번 시민들에게 총을 쏘는 일들이 반복됐었다. 태극기를 들고 나갔다가 총을 맞는 사례도 있었고. 거기에 광주 택시 운전사들의 활약을 허구로 더했다. 당시 광주 택시운전사들이 부상자들을 계속 병원에 실어나르고 그러다가 총에 맞거나 끌려간 사람들도 많았다." (장훈 감독의 인터뷰 중)

실제로 광주의 택시 운전사들은 80년 5월 20일 조선대 학생이 공수부대원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21일 금남로에서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였다. 당시의 경향신문 사진을 보면 금남로를 가득 메운 택시들을 볼 수 있다. (노컷뉴스 -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택시운전사' 그 장면, 사실이었을까)

 

 

 

 

 

과자박스에 필름을 담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장면

 

-사실

"실제로 과자박스에 취재 테이프를 숨겨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기도 했고. 힌스페터 기자는 공항에서 사람들이 알면서도 보내준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장훈 감독의 인터뷰 중)

 

 

 

 

 

군이 시민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하고 동료를 구출하는 시민들 또한 조준 사격하는 장면

 

- 사실

하지만 시위 학생들을 남녀가리지 않고 대검으로 찌르고 길 가던 시민들을 곤봉으로 무차별 구타했으며 군홧발로 짓밟는 5.18 당시의 실제 장면은 영화에 없다.

 

 

 

 

 

 

만섭과 피터가 광주를 탈출할 때, 계엄군의 검문 장면

하 중사는 트렁크 안의 서울 번호판을 보고도 부하들에게 "보내줘" 라고 말한다.

 

- 사실

"관객이 너무 허구같다고 생각할까 원래는 그 뒤로 피터 기자가 "왜 보내주는 거에요?" 라고 묻고 만섭이 "모르겠다"라고 하는 대사도 넣어 봣다. 그런데 너무 설명하는 것 같아서 편집했다. 그 당시 모든 군인이 다 시민들에게 다 총을 쏜 게 아니고 다른 선택을 한 사람도 있고 후유증을 겪은 사람도 많다." (장훈 감독의 인터뷰 중)

 

 


 

 

 

 

 

비하인드 스토리

 

◆ 예고편에서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등장해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사실, 조용필은 원래 영화나 드라마에 자신의 노래의 사용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엔 시나리오와 송강호 주연이라는 점을 보고 즉시 허락했다고.

- '택시운전사' 감독 "조용필, 송강호 출연에 '단발머리' 사용 허락"

http://entertain.naver.com/read?oid=111&aid=0000490527

 

◆ 장훈 감독에 따르면 캐스팅 설득을 위해 토마스 크레치만을 찾아갔더니 그쪽에서 오히려 의지를 더 보였고, 감독은 저녁까지 대접받았다고 한다.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D%83%9D%EC%8B%9C%EC%9A%B4%EC%A0%84%EC%82%AC

 

※ 상기 이미지는 모두 영화 예고편 캡쳐 및 스틸컷입니다.

 


 

 

일전에 광주에 다녀왔을 때, 5.18 상무지구 평화공원과 5.18 자유공원에 기록되어 있는 것들을 촬영해 왔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참혹한 일들이 벌어졌었음을 알고 무척 놀랐었던 기억입니다.

 

 

 

 

 

 

80년 5월, 전담 도청을 함락할 계획을 가지고 광주를 둘러싸고 도로를 차단하고 있던 각처의  계엄군들이 광주비행장에 집결을 시작한 24일, 비행장을 향하는 그들은 조용히 지나지 않았다. 군인들이 지나간다며 만세를 불렀던 아이가 그들의 총에 등과 다리에 6발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

 

 

 

동신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박기현은 1980년 5월 20일 오후 7시경 계림 파출소 앞에서 공수부대원의 곤봉에 맞아 사망했다..

 

 

80년 5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전재수 어린이와 중학교 3학년이던 박기현 학생의 사망 기록입니다.

이렇듯 영화에는 다루지 않은 참혹한 일들이 80년 5월 광주에서는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경악할 만한 기록들입니다.

 

 

 

 

 

 

수많은 희생자들 속에 학생들은 왜 이리도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왜냐면요.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34419&plink=ORI&cooper=NAVER

전두환 측 "영화 '택시운전사' 날조 있다면 법적 대응 검토 여지"

반성과 사죄는 커녕 여전히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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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hecrimson.tistory.com/13

택시운전사 리뷰 - 5월의 광주와 힌츠페터(스포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