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스포츠 블루투스 이어폰 제이버드 x2 사용기 - 수려한 음질과 기대이하의 통화품질

생전 그런 적이 없다가.. 요즘 들어 부쩍 이어폰(이어팟)의 선이 걸리적거렸어요.

원래 좀 불편해도 걍 그런갑다 하고 쓰는 성격이라 신경 안 쓰고 살았는데요.

 

요즘은 저녁에 러닝을 하는데, 운동할 때마다 부쩍 무선이어폰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무선 제품들이야 워낙 많으니 뭘 사는게 좋을까 싶어 제게 필요한 게 뭘까 고민을 했습니다. 

 

"무선이지만 소리가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러닝할 때 넥밴드 타입은 쇄골을 탁탁 칠테니 그냥 선으로만 된 제품이어야겠어."

"배터리가 너무 짧지 않았으면 좋겠어."

"소리가 너무 후지면 좀 그렇잖아?"

 

 

 

 

 

이것저것 알아보고 추천도 받아보니 제이버드 제품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 중에 너무 신제품은 가격이 부담되니 구제품(?) 중에 평이 좋은 것으로 구매했습니다.

후기들 보면 20만원 내외였었는데 1년 사이 가격이 많이 내렸네요.

 

메뉴얼이 따로 안 들어있어서 검색해 보니 제조사에서 PDF를 올려두었네요.

찾기 쉬우시라고 메뉴얼 파일을 업로드해 둡니다.

 

x2-manual-korean.pdf

 

 

일단 개봉기부터 출발합니다!

 

 

 

 

저가 제품은 아닌지라 포장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양덕의 기상을 느낄 수 있네요. 하드케이스와 사은품으로 받은 폼팁입니다.

 

 

 

 

 

자석으로 된 케이스를 여니 튼튼한 팔뚝으로 바벨을 들어올리니 섹시한 언니 사진이 뙇

이런 건 예쁘게 뜯어주는 게 또 재미니 하나하나 깔끔하게 개봉해 보기로 합니다.

 

 

 

 

 

 

 

 

 

 

귓구멍에 따라 섬세하게 조절하라고 크기별로 있네요.

인이어 이어폰은 귀에 꼭 맞게 착용해야 하니 꼭 필요한 악세서리입니다.

실리콘 팁이 있고 폼팁이 있는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거더군요!)

 

 

 

 

 

 

 

 

 

케이스가 참 맘에 드네요. 적당히 둘둘 말아 가지고 다니다가는 단선되기 딱 좋으니 예쁘게 정리해서 몰랑몰랑한 케이스에 쏙 넣어 다녀야겠습니다.

날개 같이 생긴 저녀석이 좀 더 단단한 착용감을 도와주나봐요. 메뉴얼 보니 저놈의 이름이 '귀요미' 라는데 뭐 그다지 와닿지는 않구요.

 

 

 

 

 

 

 

 

메뉴얼 보고 하나씩 조립을 해보았더니 이렇게 변했네요.

뭔가 좀 근사합니다. 유닛에 배터리가 있다보니 크기와 무게는 좀 있는 편인데 막상 착용해 보면 그다지 의식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다소의 프랑켄슈타인스러움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만)

저는 일단 생긴게 예뻐서 실리콘 팁부터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체 이 녀석은 충전을 어떻게 하는걸까 싶어 한참을 쪼물쪼물하다가 결국 몰라서 ;ㅁ;

검색해서 알아냈습니다. 뚜껑이 뙇 하고 열리네요. 여길 통해서 충전을 합니다.

 

 

 

 

 


 

 

2주 정도 써보고 나니 느낌이 오네요.

구매 전에 필요했던 부분들부터 살펴 보면

 

"무선이지만 소리가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 아직까진 소리가 끊겨서 짜증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만, 끊기는 현상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이라 저는 괜찮았어요.

 

"러닝할 때 넥밴드 타입은 쇄골을 탁탁 칠테니 그냥 선으로만 된 제품이어야겠어."

 

-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넥밴드 타입 샀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생각 종종 하네요.

귀에 꼭 맞게 착용하지 않으면 윙윙대는 풍절음이 들릴 수 있으니 함께 들어있는 이어팁들을 이것저것 해보시길 권합니다.

 

"배터리가 너무 짧지 않았으면 좋겠어."

 

- 사용시간이 8시간 정도 되다 보니 제 기준에선 괜찮습니다. 1주일에 한 번 충전하는 정도에요.

 

"소리가 너무 후지면 좀 그렇잖아?"

 

- 처음 음악을 들으며 꽤 놀랐던 기억입니다. 무선 이어폰은 음질이 후지다라고만 생각해서 사실 기대도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네요.

최근에 이어폰은 이어팟만 몇 년이나 썼던터라 탄탄한 저음이 좀 그립기도 했는데 그 부분을 채워주네요.

하지만 해상도가 썩 좋진 않았습니다. 동일한 가격대의 유선 이어폰보다는 못 하다는 생각입니다.

 

내구성

오래 사용하진 않았지만 믿을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스포츠 제품답게 땀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품상의 문제는 평생 보증해 준다고 하네요. 뭔가 좀 든든합니다.

사실 이런 제품들이 운동할 때 흘리는 땀과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거든요.

아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코팅이나 방수처리를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냥 안심하고 맘껏 운동하며 땀흘려도 괜찮다는 거죠 뭐)

 

음질과 이어팁

실리콘 팁과 폼 팁은 둘 다 사용해 보니 소리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네요.

아예 다른 이어폰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완전히 다른 소리였습니다.

 

실리콘 팁은 평소 제가 선호하지 않는 저가형 인이어 이어폰에서 느껴지는 풍부한(나쁘게 말하면 비대한) 저음 성향이었고

폼 팁은 그래픽 EQ로 치자면 완만한 V자 모양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 팁이든 폼 팁이든 기본적으로 중음역이 뭉쳐서 재생되기 때문에 똑 떨어지는 해상도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선이어폰이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로 재생된다는 게 전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저는 평소 모니터링 음향기기를 주로 이용하다 보니 해상도가 떨어지는 제품들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기도 해요)

 

제 경우 실리콘 팁은 도무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소리 자체가 제 취향이 아닌 걸 떠나서 러닝할 때 사용하면 뛸 때마다 쿵쿵 하는게 귀에 들립니다.

그리고 귀 모양에 잘 맞지 않아서 그런지 풍절음이 들려요.

폼 팁을 사용하니 이런 문제들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편의성

크기나 무게가 좀 있는 편이지만 정작 사용하면서는 의식되지 않습니다.

배터리 용량이나 충전 시간도 제 기준에서는 문제되지 않는 선입니다.

 

통화품질

이게 좀 병맛인게요. 후기들 보면 통화품질 가지고 별로라는 글을 못 봤는데 어이없게 별로네요.

x2 사용자 입장에서는 음악재생에 비해서는 음질이 조금 떨어져도 그럭저럭 쓸만해요.

하지만 전화기 너머 상대방은 듣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네요.

마이크의 감도가 너무 높아서 주변 소리가 지나치게 많이 잡힙니다. 러닝 중에 통화를 하면 바람소리 때문에 "야 전화 끊어!"라는 말을 듣게 되네요.

새삼 아이폰과 이어팟의 통화품질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꼈지요. 노이즈 제어 기술이 정말 뛰어난 조합이었는데 x2는 그런게 없네요.

조용한 실내에서는 편하게 통화가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애증의 마이크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통화 품질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수준급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생각입니다.

10만원대의 제품이라 어찌 보면 부담될 수 있는 가격대이기도 한데요. 그 정도 돈값은 충분히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녀석 덕분에 요즘은 운동하는 게 즐겁네요 :)